프롤로그

전교 1등 모범생에게 공부가 아닌 다른 압도적인 재능이 숨어 있다면 어떨까요?
《ONE》의 김의겸은 아버지의 강한 통제 속에서 공부만 하며 살아온 학생입니다. 하지만 학교 폭력에 휘말린 순간, 자신조차 몰랐던 천부적인 싸움 감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단순히 강한 주인공이 일진을 때려눕히는 학원 액션이 아닙니다. 억눌린 분노가 폭력과 만나면서 한 학생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작품정보

작품명 │ 《ONE》
단행본 표기 │ 《ONE 01》
작가 │ 이은재
장르 │ 학원 · 액션 · 드라마
연재 시작 │ 2019년
연재 종료 │ 2020년 6월
연재 상태 │ 완결
현재 공개분 │ 본편 60화 + 후기
연재처 │ 다음웹툰 → 카카오웹툰
현재 감상 │ 카카오웹툰 · 카카오페이지
수상 │ 2020 오늘의 우리 만화상
미디어믹스 │ 2025년 Wavve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드라마화
먼치킨 유형 │ 학원 액션형 · 잠재력 각성형 먼치킨
《ONE》은 단순히 싸움을 잘하는 학생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작 《TEN》이 폭력이 지배하는 학교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평범한 학교에서 살아가던 모범생이 폭력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변화를 중심에 둡니다.
특히 약 60화 안에서 이야기가 완결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 학원 액션이 부담스러운 분에게도 정주행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줄거리

김의겸은 새 학교에 들어온 신입생이지만 학교생활 자체에 큰 기대가 있는 학생은 아닙니다.
그의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건 거의 공부뿐입니다.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 아버지가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 괜한 문제에 휘말리지 않는 것.
겉으로 보면 누구보다 모범적인 학생이지만, 그 차분함은 여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눌려 온 생활에서 만들어진 습관에 가깝습니다.
의겸의 집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정도를 넘어 생활 하나하나를 자신의 기준 안에 두려 합니다. 의겸이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어떤 결과를 내야 하는지가 먼저입니다.
특히 형처럼 되라는 압박은 의겸에게 공부를 목표가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의무처럼 만들어 놓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의겸은 말수가 적습니다.
화를 내거나 맞서기보다는 시선을 피하고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건드리며 몰아붙이는 아버지 앞에서도 크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순해서가 아닙니다.
반항해 봐야 상황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이미 몸으로 배운 겁니다.
그래서 의겸은 가장 확실한 방법을 택합니다.
공부를 잘하면 됩니다.
성적으로 문제를 만들지 않고 아버지가 원하는 결과를 계속 내면 최소한 더 큰 충돌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참고 또 참으며 공부한 결과는 확실합니다.

새 학교에서도 의겸은 신입생 전체 1등을 차지합니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학생입니다. 성적은 뛰어나고 사고를 칠 것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교실에서 조용히 공부만 하는 의겸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이 학생이 앞으로 싸움과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전교 1등이라는 결과도 의겸에게 자유를 주지는 못합니다.
좋은 성적을 냈으니 이제 조금 편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성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따라옵니다. 한 번 잘한 학생은 다음에도 잘해야 하고, 아버지의 기대치는 낮아지기는커녕 더욱 높아집니다.
여기서 의겸의 처지가 더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겉으로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더 요구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새 학교에서도 가장 높은 성적을 냈고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의겸은 끊임없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잘해서 얻는 보상은 자유가 아니라 더 높은 기준입니다.
의겸이 자기 감정을 말하지 않고 삼키는 습관도 이런 환경과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아버지에게 메시지가 옵니다.
학교에서 풀었던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라는 식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공부는 제대로 했는지까지 확인받아야 합니다.
의겸에게 공부는 스스로 선택한 미래를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아버지의 감시를 통과하기 위한 증명에 가까워집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의겸은 다른 일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유난히 싫어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도, 쓸데없는 시비도, 학교 안의 힘겨루기도 전부 공부 시간을 빼앗는 귀찮은 일일 뿐입니다.
그는 싸움을 하고 싶은 학생이 아닙니다.
오히려 싸움 같은 것에 엮이지 않고 조용히 문제집이나 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조용하다고 해서 항상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습니다.
눈에 띄게 공부를 잘하고, 반응도 크지 않고, 먼저 시비를 걸 것 같지도 않은 학생.
누군가에게는 그런 모습이 만만하게 보입니다.
의겸은 결국 학교의 거친 학생들과 얽히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참습니다.
반응하지 않으면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싸움을 굳이 해줄 이유가 없다고 여깁니다.
학교에서 일진들과 부딪히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겸은 처음부터 누군가를 쓰러뜨리고 학교의 강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없습니다.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을 방해하는 일을 빨리 끝내고 원래 생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끝날 것 같았던 일은 오히려 더 커집니다.
자신이 피하려는 싸움이 계속 따라붙자 의겸은 결국 ‘참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지점까지 밀려납니다.
상대는 의겸이 참는 것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입니다.
한 번의 괴롭힘으로 끝나지 않고 점점 선을 넘습니다.
의겸에게는 집에 돌아가면 또 아버지의 압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교에서까지 폭력에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데 상대는 그에게 선택할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결국 의겸은 바닥에 쓰러질 정도로 얻어맞습니다.
교복은 더러워지고 얼굴에는 상처가 남습니다.
상대는 쓰러진 의겸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폭력을 이어가려 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부터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지금까지 의겸은 아버지에게도 참았고 학교에서도 참았습니다.
화가 나도 눌렀고, 불쾌해도 무시했습니다.
그저 공부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눌러 놓았던 감정은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안에서 계속 쌓이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순간,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과 함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재능이 튀어나옵니다.
의겸은 싸움을 전문적으로 배워온 학생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막상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반응이 이상할 정도로 빠릅니다.
상대의 움직임에 겁을 먹고 움츠러들기보다 순간적으로 거리를 보고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방금 전까지 일방적으로 얻어맞던 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싸움의 흐름이 바뀝니다.

그리고 마침내 의겸의 주먹이 상대에게 꽂힙니다.
이 한 번의 반격은 단순히 학교 일진에게 한 대 돌려준 장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의겸 자신도 몰랐던 싸움의 감각이 처음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만 평가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원하는 아들이 되기 위해 성적에 매달렸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싸움이 시작되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억눌려 있던 분노와 타고난 감각이 만나면서 의겸은 자신 안에 전혀 다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힘을 한 번 사용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제압했을 때 느끼는 해방감.
그동안 자신을 짓누르던 감정이 주먹과 함께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이 의겸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으로 남습니다.
여기서《ONE》은 단순한 ‘전교 1등이 사실 싸움도 잘했다’는 학원 먼치킨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갑니다.
의겸에게 싸움은 처음부터 강함을 자랑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귀찮은 문제를 빨리 끝내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폭력으로 문제가 한 번 해결되고 나면 다음에도 같은 방법이 훨씬 쉬워집니다.
처음에는 나를 괴롭히는 상대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음에는 나쁜 놈이라면 맞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싸우고 난 뒤 그동안 쌓였던 답답함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의겸에게 폭력은 점점 선택지가 아니라 습관에 가까워집니다.
반격 이후에도 갑자기 정의감 넘치는 영웅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부분이 《ONE》을 다른 학원 먼치킨과 다르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나쁜 상대를 때려눕히는 장면에서 분명한 사이다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의겸이 강해질수록 독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질문이 따라옵니다.
“이 힘을 어디까지 사용해도 괜찮은가?”
자신을 괴롭힌 상대를 제압하는 것과 싸움 자체에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ONE》의 초반은 통쾌하면서도 묘하게 불편합니다.
주인공이 강해지는 모습은 좋지만 그 힘이 의겸을 어디로 끌고 갈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겸의 재능을 눈여겨보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강윤기입니다.
의겸의 싸움 감각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본 윤기는 그를 더 큰 싸움의 세계로 끌어들이려 합니다.
공부밖에 모르던 전교 1등의 학교생활이 이때부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계속 공부만 했다면 누구보다 안정적인 모범생으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의겸은 자신이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더 무서운 건 그 싸움이 싫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김의겸은 자신의 힘으로 눈앞의 문제만 정리하고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동안 억눌렸던 분노를 풀어주는 싸움의 감각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될까요?
《ONE》의 진짜 이야기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재미 포인트

《ONE》의 가장 큰 재미는 ‘전교 1등 모범생’과 ‘천부적인 싸움 재능’이라는 완전히 다른 두 모습이 한 인물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초반에는 당하고 참는 장면이 있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겸이 처음 반격한 이후에는 작품의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집니다.
특히 단순히 일진을 하나씩 쓰러뜨리는 사이다에만 집중하지 않고, 폭력이 의겸의 내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까지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심리 묘사 때문에 액션의 속도가 죽는 것도 아닙니다. 싸움이 시작되면 짧고 거칠게 치고 나가는 타격감이 있고, 상대가 의겸을 만만하게 봤다가 실력을 확인하는 순간의 쾌감도 분명합니다.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화려한 판타지풍 작화가 아닌 현실적인 학교 분위기입니다.
필자 취향에서는 이런 현대 배경 + 현실적인 인물 디자인 + 강한 주인공 + 빠른 반격 조합이 상당히 잘 맞았습니다.
완결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아 학원 액션을 좋아한다면 한 번 잡았을 때 끝까지 가기 좋은 작품입니다.
아이도르의 별점

먼치킨 지수 │ ●●●●◐ 4.5
스토리 구성 │ ●●●●◐ 4.5
학원 액션·사이다 │ ●●●●◐ 4.5
캐릭터·심리 몰입감 │ ●●●●◐ 4.5
작화·연출 │ ●●●●○ 4.0
정주행 추천도 │ ●●●●◐ 4.5
종합 별점 │ ★★★★½ 4.5 / 5
※ 아이도르의 별점은 취향에 따른 주관적 평가로,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평점 이유
필자 취향에서는 《ONE》이 상당히 잘 맞았습니다.
현대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그림체와 캐릭터도 지나치게 코믹하거나 데포르메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억눌려 있던 주인공이 자신의 싸움 재능을 드러내면서 분위기가 뒤집히는 과정의 사이다가 좋습니다.
스토리도 단순히 ‘주인공이 강해서 다 때려눕힌다’로 끝나지 않고,
폭력을 사용하면서 점점 달라지는 김의겸의 내면을 함께 끌고 갑니다.
그래서 싸움 장면 사이에도 다음 전개가 궁금해지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처음부터 완성된 압도형 먼치킨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의겸이 상당히 눌리고 맞는 과정이 있어 즉각적인 사이다만 원하는 독자에게는 조금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감안해도 스토리·액션·캐릭터·정주행 몰입감의 균형이 상당히 좋은 학원 액션 완결작이라 4.5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도르 한줄평

전교 1등 모범생 안에 숨어 있던 싸움 괴물이 깨어납니다.
단순히 일진을 때려눕히는 사이다뿐 아니라, 폭력을 통해 해방감을 느끼기 시작한 주인공이 어디까지 변해갈지 보는 재미가 강한 작품입니다. 현대 학원 액션과 숨은 강자, 현실적인 작화와 빠른 반격을 좋아한다면 정주행 우선순위에 넣을 만합니다.
같이 보면 좋은 작품

《입학용병》은 《ONE》과 같은 현대 학교 배경의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이어서 보기 좋습니다.
다만 김의겸이 억눌려 있던 싸움 재능을 깨우는 인물이라면 유이진은 이미 완성된 실전 능력을 가지고 학교에 들어온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ONE》의 성장과 폭발이 좋았다면, 《입학용병》에서는 처음부터 강한 주인공이 주는 훨씬 빠른 사이다를 맛볼 수 있습니다.


